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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 [EE칼럼] 울산지진과 원전, 그리고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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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08-10 10:10 조회4,9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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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 [EE칼럼] 울산지진과 원전, 그리고 자신감

 

2016년 7월 5일 오후 8시33분 울산광역시 동구 동쪽 52㎞ 해상에서 규모 5.0 지진이 발생했다. 규모 5.0 지진에 의해 발생한 충격파는 TNT 32 kt을 터뜨리는 폭발력과 비슷한 충격이며 일본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 팻맨의 1.5배 폭발력에 해당한다. 이 지진의 충격으로 진앙에서 가까운 울산 및 영남 지역에서는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건물들이 흔들리는 비교적 강한 지진동이 감지됐을 뿐만이 아니라 반경 300km 이내의 호남 및 충청 지역에서도 지진동이 감지됐다.  

 

이 지진에 이어 오후 9시24분에는 울산 동구 동쪽 41㎞ 해상에서 규모 2.6 여진이 발생했고, 열흘 후인 7월15일에도 같은 해역에서 규모 2.8 여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은 한반도에서 지진의 계기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규모 면에서 1980년 평안북도 서부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3 지진, 1978년 속리산 부근에서 발생한 규모 5.2 지진과 2004년 울진 동쪽 80km 해상에서 발생한 규모 5.2 지진, 2014년 충남 태안군 서북서쪽 100km 해상에서 발생한 규모 5.1 지진에 이어 5번째로 큰 규모의 지진이다. 

 

1978년 이후 한반도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들의 특성을 분석해 보면 2000년 이전에는 연 19회 정도 발생했으나, 2000년 이후에는 연 40회로 뚜렷하게 증가했다. 아울러 발생한 지진의 강도도 2000년 이전에는 규모 2.0 이하의 지진이 주를 이뤘으나 2000년 이후에는 규모 3.0-4.0 정도의 지진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규모 5.0 이상 지진도 발생하는 등, 규모 면에서도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현상은 한반도 지하의 심부지각구조가 과거와는 다른 지질환경으로 바뀌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한반도는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것이다.  

 

이외에 한반도 육상과 해상에서 발생한 지진들의 지역적 분포를 보면 육상에서 발생한 지진의 46%가 울진, 포항, 울산, 양산, 고리, 부산 등 영남 동부 지역에 집중 발생하고, 해상에서 발생한 지진의 51%가 영남 지역의 대륙붕 연장부인 동부와 남부 해상에서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영남 지역에는 과거로부터 잘 알려져 있는 북북동 방향으로 발달하는 양산단층대가 존재하고 있다.

 

양산단층대 주변에 같은 양상의 단층대들이 평행으로 나란하게 발달하고 있어 이들 단층대의 영향으로 한반도 전체 지진의 절반 이상이 영남 지역에서 발생했던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알려져 있는 단층대 이외에도 아직까지 실체가 들어나지 않은 많은 단층이 영남 지역 지하 내부에 존재하고 있으며 이런 알려지지 않은 단층들이 지진에 의해 움직이는 경우를 가정한다면 향후 영남지역에서 지진의 발생 빈도와 지진의 강도가 지금보다 더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은 어렵지 않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 지진으로부터 오는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도록 사전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만이 우리 인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 울산 지진이 발생한 지 한 달여가 지나간다. 우리의 기억 속에서도 울산 지진의 기억이 점차 희미해져 가고 있다. 그러나 영남 지역에 또 다른 지진이 조만간 반드시 일어난다. 영남 지역에 집중돼 있는 국내 원전들의 안전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2011년 3월 동일본지진이 발생했을 때 맥없이 무너진 일본의 자존심, 후쿠시마 원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부터 얻는 교훈은 무엇일까? 규모 7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 내진설계가 되어 있어서 국내 원전은 안전하며 문제 없다는 발상, 그 자체가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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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 유인창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 2016년 8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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