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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일보] [금강칼럼] 사용후핵연료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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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12-12 11:40 조회3,7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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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일보] [금강칼럼] 사용후핵연료에 대한 단상

 

이익환 前 한전원자력연료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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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에너지경제연구원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에너지원별 수요 비중에서 원자력에너지가 가스를 제치고 석유, 석탄에 이어 3위로 발표됐다. 전체 에너지수요에서 원자력은 13.3%를 차지하는데 원자력의 역할이 확충됐다는 의미다.

 

석유는 자원의 고갈과 세계 유통시장의 불안정으로, 석탄은 미세먼지 발생과 함께 온실가스 방출 문제로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 세계는 대체에너지인 풍력,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공급시설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에너지 공급구조를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는 원자력에 비해 3배에서 6배까지 가격이 높기 때문에 다량의 에너지공급 관점에서 당장 이행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따라서 원자력에너지 이용 증대는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원자력이용은 핵연료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사용한 핵연료는 장기간 독성이 강한 고(高) 방사능을 방출한다. 그래서 국민에게 어떠한 피해도 없도록 철저한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 즉 값싸고 깨끗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원자력은 다른 한편으로는 위험할 수 있는 사용후핵연료의 관리가 매우 중요하며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오랜 기간 사용후핵연료 관리연구에 적지 않은 연구비를 투자하면서 최선의 방법을 찾고 있다. 

 

사용후핵연료를 방사성폐기물로 바로 처분하는 국가도 있지만 사용후핵연료를 핵연료로 재활용할 수 있는 충분한 잔존가치가 있다고 보고 다수의 선진국들은 이를 추진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고 실용화단계에 있다. 우리나라 역시 사용후핵연료의 재활용에 무게를 두고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와 동일한 여건이 아니기 때문에 연구내용에서 다른 면도 있다.

 

타 국가는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Reprocess)해 플루토늄을 추출, 원자로에 핵연료로 재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나라가 프랑스 등 유럽국가와 일본 등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재처리기술을 지정학적 및 국제 정치적 문제로 포기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 기술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순도 높은 플로토늄의 추출은 바로 핵무기에 이용될 수 있어 제재 대상이 된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사용후핵연료의 파이로 제조공정의 건식 재처리 기술에 관심을 갖는다. 순수한 플로토늄을 추출하는 게 아니고 플루토늄과 함께 악티니드계의 불순물이 포함돼 있어 핵확산저항성을 가지면서 핵연료로 재사용할 수 있다. 순수 플로토늄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핵무기 연료로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연료는 현재 운전 중인 원전에는 기술적으로 사용할 수 없고 미래 원자로인 고속로에서 연료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2030년경 고속로 개발과 함께 이 연료공정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러한 연구가 연구기관에서 국가과제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여론이다. 최근 대전에선 사용후핵연료 보관에 대한 여론이 어느 때보다 높다. 연구소 근처에는 사용후핵연료 보관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여기저기 나부낀다. 그러나 한편으론 ‘사용후핵연료 보관에 어떤 문제점이 있다면 가장 먼저 피폭을 받게 될 이 연구소에 근무하는 수천 명의 직원이 아무런 대책도 없이 가만있겠는가’하는 생각도 해 본다. 원자력에 대한 불신과 여기서 비롯된 많은 오해와 갈등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지역경제, 나아가 국가 발전에 기여해 온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원자력 관련 연구소·기업들에 대한 이전 논쟁까지 벌어지고 있어 더 안타깝다. 공생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신뢰를 바탕으로 소통의 문을 열고 서로의 의견을 청취하면서 미래를 열어나갈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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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일보 이기준 기자 2016년 12월 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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